삼성 HBM4가 ‘만드는 단계’를 넘어섰다 - 이제 승부는 수율 80%가 아니라 물량이다
삼성 HBM4의 수율이 약 80%까지 올라왔다는 보도가 다시 확인됐다. 더 중요한 숫자는 따로 있다. 내년 HBM 웨이퍼 투입량이 약 18만 장에서 25만 장으로 40%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기술 추격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바뀌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20초 핵심
수율 80%가 왜 중요한가
HBM은 여러 장의 DRAM을 쌓고 연결하는 제품이다. 한 층에서 문제가 생겨도 완제품 전체가 불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수율은 일반 DRAM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원가와 공급량을 좌우한다.
서울경제와 TrendForce가 인용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의 HBM4 수율은 양산 초기였던 올해 2월 60% 미만에서 최근 약 80%까지 올라왔다. 다만 이 수치는 삼성의 공식 공시가 아니라 업계 추정치다. SK하이닉스 역시 HBM4 수율이 80%대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있다.
80%라는 숫자의 의미는 “삼성이 기술적으로 이겼다”가 아니다. 같은 설비에서 팔 수 있는 칩이 늘고, 불량 비용이 줄면서 HBM4가 이익으로 전환될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뜻에 가깝다.
더 중요한 숫자는 80% 다음에 있다
9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HBM 생산능력은 월평균 웨이퍼 투입 기준 올해 약 18만 장에서 내년 약 25만 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BM4와 HBM4E에 쓰이는 글라스 캐리어 외주 세정 물량도 월 2만 장에서 5만 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라스 캐리어 숫자만으로 완제품 출하량을 계산할 수는 없다. 재사용 횟수와 공정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삼성의 HBM 전략이 “고객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Counterpoint Research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삼성의 HBM 매출 점유율이 2026년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8%에서 50%로 내려왔다. 격차가 37%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줄었다는 뜻이다.
UBS는 출하 비트 기준으로 올해 SK하이닉스가 48%로 1위를 유지하지만, 내년에는 삼성이 41%, SK하이닉스가 39%가 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숫자는 예측치다. 실제 역전 여부는 엔비디아, AMD, 구글 등 주요 고객의 제품별 인증과 공급계약이 결정한다.
| 질문 | 삼성에 유리한 변화 | 아직 확인해야 할 것 |
|---|---|---|
| 생산성 | HBM4 수율 약 80%로 빠르게 개선 | 공식 수율 공개가 아닌 업계 추정치 |
| 생산능력 | 2027년 월 웨이퍼 투입 약 40% 확대 전망 | 실제 장비 설치, 램프 속도, 제품 믹스 |
| 시장점유율 | 2분기 매출 점유율 33%까지 상승했다는 조사 | HBM4 대형 고객에서 지속적인 물량 확보 |
| 수익성 | 고부가 HBM4 비중 확대 | 수율 개선이 영업이익률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
Bernstein 데이터는 ‘역전 가능성’보다 속도를 보여준다
Bernstein의 8월 리포트는 7월 한국의 다중칩 메모리 수출 데이터를 이용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을 추정했다. 그 회귀모형은 삼성의 3분기 HBM 매출을 약 120억달러로, SK하이닉스를 약 56억달러로 추정했다. 삼성은 직전 분기 대비 약 80% 증가, SK하이닉스는 약 20% 감소하는 그림이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확정 실적으로 읽으면 안 된다. 지역별 수출 데이터를 회사별 HBM 매출의 대용치로 쓰는 모델이며, SK하이닉스의 출하가 분기 후반에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삼성 HBM4 램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다는 정황이 여러 데이터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에는 악재일까
점유율만 보면 경쟁 압력은 분명 커진다. 그러나 HBM 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공급이 빡빡하다면, 삼성의 증산이 곧바로 SK하이닉스의 매출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TrendForce는 2027년에도 HBM 공급이 수요 증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해 공급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유지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따라서 SK하이닉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삼성의 수율 자체보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핵심 고객에서 SK하이닉스의 고사양 제품 비중과 계약 가격이 유지되는지다. 기술 리더십은 수율 한 숫자가 아니라 고객 채택, 공급 안정성, 패키징 품질, 가격을 함께 봐야 한다.
한국 수출 데이터가 보여주는 더 큰 배경
관세청 잠정치에 따르면 9월 1 - 20일 한국 반도체 수출은 34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4% 증가했고, 전체 수출의 47.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714억달러로 78.3% 늘었다.
HBM만의 숫자는 아니다. 범용 DRAM 가격, 서버 수요, 출하 시점, 기저효과가 함께 섞여 있다. 그렇지만 HBM 경쟁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제로섬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메모리 업황 자체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 HBM4의 80% 수율은 기술 뉴스라기보다 이익 레버리지의 문이 열렸다는 신호 에 가깝다. 투자자가 더 중요하게 볼 숫자는 수율 그 자체보다 내년 40% 안팎의 웨이퍼 투입 확대, HBM4 매출 비중, 고객별 실제 출하다.
삼성이 추격자에서 실질적인 2강 경쟁자로 올라서는 시나리오는 이전보다 설득력이 높아졌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기존 고객 관계와 양산 경험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현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프레임은 “누가 이겼나”보다 HBM 시장이 1강 체제에서 2강 경쟁 체제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 를 확인하는 것이다.
- 아직은 아니다. 일부 조사에서 삼성의 매출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왔지만 SK하이닉스는 여전히 강한 고객 기반과 양산 경험을 갖고 있다.
- 2027년 삼성 41%, SK하이닉스 39%는 UBS의 전망치이지 확정치가 아니다.
- 양산 경제성에는 긍정적이다.
- 하지만 HBM은 수율 외에도 열 특성, 패키징, 전력 효율, 고객 인증, 대량 공급 안정성이 함께 필요하다.
-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는 가격 압력 요인이다.
- 다만 2027년까지 AI 수요가 공급 증가보다 빠르면 가격 협상력은 생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다.
- HBM 공급이 늘면 엔비디아, AMD, 구글 등 AI 가속기 업체의 공급 병목이 완화될 수 있다.
- 반대로 HBM 가격이 계속 오르면 AI 서버 원가와 데이터센터 투자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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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타임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