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왜 소수일까

좋은 기업을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이 성장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는 일이다.

20초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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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전체 기업의 약 4%가 단기국채 초과 기준 순부 창출의 전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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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분석에서 시장에 계속 투자한 20년 연평균 수익률 10.5%는 최고의 상승일 10일을 놓치면 6.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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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BAR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주식형 펀드 투자자 수익률은 16.54%, S&P 500은 25.02%였다.

많은 투자자가 장기 투자의 위력을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장기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뇌는 수십 년 뒤의 복리보다 오늘 계좌에서 사라진 돈에 더 빠르게 반응한다.

1. 대부분의 기업이 아니라 극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끌어올린다

애리조나주립대 헨드릭 베셈빈더 교수는 1926~2016년 미국 상장 보통주 약 2만 5,300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별 종목 중 생애 보유 수익률이 1개월 미국 단기국채를 웃돈 비율은 42.6%에 불과했다.

더 놀라운 결과는 '누가 부를 창출했나'였다. 초과 순부 창출을 기준으로 상위 약 4% 기업이 전체 미국 주식시장 순증가분을 설명했다. 약 90개 기업이 전체 부 창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이것이 장기 주식 수익률의 양의 비대칭성이다. 다수의 부진을 소수의 압도적인 승자가 상쇄한다.

따라서 소수 종목에만 베팅하고 수시로 종목을 바꾸는 행위에는 두 위험이 겹친다. 애초에 큰 승자를 고르지 못할 위험과, 골라 놓고도 너무 일찍 팔아버릴 위험이다. 광범위하게 분산된 지수 ETF는 이런 소수의 승자를 포트폴리오 안에 담는 한 방법이다.

2. 20년 중 단 10일이 만든 거대한 격차

JP모건의 2004년 7월~2024년 7월 S&P 500 총수익지수 연구를 보자. 모든 거래일에 투자한 경우 연평균 수익률은 10.5%였지만 가장 많이 오른 10거래일을 놓치면 6.2%, 20거래일을 놓치면 3.6%, 30거래일을 놓치면 1.4%로 떨어졌다.

20년 투자 시나리오연평균 수익률1만 달러의 약 20년 후 가치*
시장에 계속 투자10.5%약 $73,600
상승 상위 10일 제외6.2%약 $33,300
상승 상위 20일 제외3.6%약 $20,300
상승 상위 30일 제외1.4%약 $13,200

* JP모건이 제시한 연평균 수익률을 20년간 복리 적용한 설명용 근삿값. 실제 원자료의 종말 자산과 반올림 차이 가능. 배당 재투자 기준, 세금·수수료 제외.

주의할 점도 있다. 이는 '최고 상승일만 빼는' 사후 시뮬레이션이다. 최악의 하락일을 피했을 때의 효과나 실제 현금 운용 전략의 성과까지 평가한 것은 아니다. 이 연구가 증명하는 핵심은 시장 타이밍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소수의 급등일이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다. 폭락 직후 반등일이 예고 없이 나타나므로 매도와 재진입을 모두 정확히 맞추기는 어렵다.

3. 문제는 정보가 아니라 행동이다

현실의 투자자는 공포가 커질 때 팔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돌아온다. 그래서 좋은 기업을 고른 것과 그 기업의 성과를 실제로 누린 것은 전혀 다른 일이 된다.

DALBAR가 공개한 2024년 조사에서 평균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16.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S&P 500은 25.02%였다. 격차는 8.48%포인트였다. 이는 거래 타이밍과 자금 유출입이 실제 투자자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는 신호다. 다만 두 집단의 투자 대상과 구성도 다르므로 격차 전체를 감정적 매매의 손실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시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바뀌는 나의 투자 원칙이다.

4. 정말 필요한 것은 영웅적인 인내심이 아니다

장기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를 의지력 하나로 설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생활비까지 주식에 투자했거나, 레버리지가 과도하거나, 한 종목에 자산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면 장기 보유는 전략이 아니라 불가능한 미션이 된다.

반대로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따로 확보하고, 투자 기간에 맞춰 분산하고,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정한 투자자는 조정기에도 투자 가설을 점검할 여유가 생긴다. 주가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팔지도 않고, 과거에 훌륭했던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한정 붙들지도 않는다.

투자자를 위한 한 문장

최고의 투자 전략은 매일 옳은 결정을 내리는 기술이 아니라, 틀리기 쉬운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사전에 만든 구조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종목은 얼마나 되나?
  • 베셈빈더 교수가 1926~2016년 미국 보통주 약 2만 5,300개를 분석했다.
  • 생애 보유 수익률이 1개월 미국 단기국채를 웃돈 종목은 42.6%였다.
소수 기업이 시장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 초과 순부 창출 기준으로 상위 약 4%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 전체의 순증가분을 설명했다.
  • 약 90개 기업이 전체 부 창출의 절반 이상을 맡았다.
가장 많이 오른 날을 놓치면 수익률이 얼마나 달라지나?
  • JP모건 연구에서 20년간 계속 투자하면 연평균 10.5%였다.
  • 상위 10거래일을 놓치면 6.2%, 30거래일을 놓치면 1.4%로 내려갔다.
  • 다만 사후 시뮬레이션이라 시장 타이밍이 불가능하다는 증명은 아니다.
일반 펀드 투자자는 왜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갔나?
  • DALBAR 2024년 조사에서 평균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16.54%, S&P 500은 25.02%였다.
  • 거래 타이밍과 자금 유출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 다만 투자 대상과 구성도 달라서 격차 전체를 감정적 매매 탓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기 투자를 버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의지력만으로는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따로 두고, 기간에 맞춰 분산하고, 감내할 위험 수준을 미리 정하는 구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체크 포인트

투자자 수익률 격차DALBAR 다음 연간 조사에서 평균 펀드 투자자와 S&P 500의 격차가 2024년 8.48%포인트에서 줄었는지 본다.
상위 상승일 집중도시장이 급락한 뒤 반등하는 날이 다시 며칠 안에 몰리는지 본다.
소수 종목 쏠림S&P 500 안에서 상위 종목이 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지는지 본다.
내 포트폴리오 집중도한 종목이나 레버리지 비중이 감내 수준을 넘지 않는지 분기마다 점검한다.
장기 투자의 걸림돌은 정보 부족보다, 흔들릴 때 무너지지 않게 미리 만들어 둔 구조가 없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김성동《절대 실패하지 않는 미국 주식 ETF 투자》 저자. 2019년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