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로 106조원을 벌고, 스마트폰은 적자였다. 왜?
10월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확정 실적은 매출 195.3조원, 영업이익 107.4조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55.0%로,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기업 최초의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다.

20초 핵심
반도체의 기록적인 이익, 완제품의 적자
그러나 사업별로 나누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 사업 부문 | 영업이익 | 의미 |
|---|---|---|
| DS 반도체 | 106.5조원 | 전사 이익의 약 99.2% |
| MX, 네트워크 | -0.6조원 | 비용 압박 속 영업손실 |
| TV, 생활가전 | -0.2조원 | 원가와 수요 부담 |
| 전사 합계 | 107.4조원 | 다른 사업부 이익과 연결 조정 포함 |
DS 사업부의 매출은 147.1조원, 영업이익률은 약 72.4%였다. 이는 반도체 전체 부문의 수치이지 메모리 제품만의 이익률은 아니다.
AI가 만든 이익은 왜 반도체에 집중됐을까?
AI 데이터센터는 HBM뿐 아니라 서버용 DRAM과 저장장치도 필요로 한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고성능 메모리의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서버 수요 확대가 여러 메모리 제품군의 시장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HBM4 판매 확대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구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판매량만이 아니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객이 반드시 필요한 부품을 확보해야 한다면, 공급자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가격 상승과 제품 구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면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누군가의 판매가격 상승은 다른 기업의 원가 상승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이다.
메모리 사업에는 판매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반대로 스마트폰과 PC 제조사에는 부품 조달비용 상승 요인이 된다.
다만 MX·네트워크 사업의 적자를 메모리 원가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비용 부담과 제품 구성 변화를 설명했고, TV·생활가전에는 원자재, 물류비와 수요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부별 매출과 비용 구조 역시 다르다.
따라서 이번 실적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적자의 유일한 원인이라는 증거가 아니다. 동일한 가격 변화가 공급자에게는 기회, 구매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애플과 엔비디아 투자자에게 주는 의미
애플은 메모리를 구매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와 제품 가격, 공급계약 및 조달 규모를 통해 원가 상승을 일부 흡수하거나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다. 실제 영향은 계약조건, 제품 구성, 다른 부품비용과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엔비디아는 다르다. 고성능 HBM이 AI 가속기 공급에 필수적이지만, 엔비디아 역시 이를 구매하는 기업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비용 부담인 동시에 AI 인프라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가 시스템 수준의 성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결정력을 유지하느냐다.
결국 AI 산업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과 가장 높은 이익을 남기는 기업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실적은 AI 호황의 수혜 기업을 찾는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는 메모리 제조사의 이익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이익률이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은 아니다. 생산설비 증설, 경쟁사의 공급 확대, 고객 재고 조정이 맞물리면 메모리 가격 사이클은 다시 꺾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시설투자 계획은 84.4조원이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투자 계획이며, 미래 이익을 보장하는 숫자는 아니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아직 적자다. 텍사스 테일러 공장 역시 회사가 2027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다.
장기 투자자는 현재의 이익 규모와 지속 가능한 이익 수준을 구분해야 한다. 가격 상승기에 기록한 높은 마진을 미래의 정상 이익률로 그대로 적용하면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완제품 제조사가 일시적으로 원가 압박을 받더라도, 브랜드 경쟁력과 가격결정력을 유지한다면 회복 여력은 달라질 수 있다.
AI가 성장한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이 어느 기업의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으로 남는가다.
- 현재 확정된 실적이며 향후 지속 여부는 미확정.
- 메모리 가격, 제품 구성, 생산량, 신규 공급 증가에 따라 변동 가능.
- 이번 삼성전자 실적만으로 애플의 손익을 예측할 수 없음.
- 애플의 제품 가격결정력, 공급계약, 서비스 수익과 원가 구조를 별도로 분석할 필요.
- HBM 구매가격 상승은 비용 부담 요인.
- 그러나 AI 시스템의 높은 부가가치와 고객 수요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존재. 실제 마진 추세로 판단할 문제.
- 공급능력 확대와 차세대 제품 대응에는 필요.
- 다만 산업 전체가 동시에 생산능력을 늘리면 향후 가격과 투자수익률에 부담이 될 가능성.
체크 포인트
인사이트 타임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