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 핵심
매출이 96% 증가하고, 이익도 예상치를 넘었으며, 연간 매출 전망까지 올렸다. 그런데 실적 발표 이후 팔란티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대 하락했다.
11월 2일 발표된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 NASDAQ : PLTR)의 2026년 3분기 실적이다.
이번 분기의 핵심은 실적 부진이 아니다. AI 소프트웨어가 실제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다. 오히려 시장이 확인하려는 것은 현재의 폭발적인 성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1. 정부 기업에서 기업용 AI 강자로
미국 상업 사업이 미국 정부 사업을 처음으로 추월한 분기
팔란티어는 오랫동안 정부와 국방기관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기업 고객이 정부보다 더 많은 매출을 만들어냈다.
정부 사업이 약해진 결과도 아니다. 미국 정부 매출 역시 96% 증가했지만, 상업 매출이 148% 성장하며 앞질렀다.
이는 팔란티어의 기업용 AI 플랫폼(AIP)이 실험이나 시범사업을 넘어 실제 기업 운영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미국 상업 매출이 전 세계 정부 매출 전체를 추월한 것은 아니다.
실적의 질도 높아졌다
| 지표 | 2026년 3분기 |
|---|---|
| 전체 매출 | 23.13억 달러 (+96% YoY) |
| GAAP 영업이익 | 10.85억 달러 |
| GAAP 영업이익률 | 47% |
| GAAP 순이익 | 11.28억 달러 |
| 영업현금흐름 | 12.05억 달러 |
| 조정 잉여현금흐름 | 12.16억 달러 |
매출 성장뿐 아니라 실제 현금 창출도 강하다. 영업현금흐름은 매출의 52%,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53%에 달한다. 조정 EPS와 GAAP EPS 모두 0.44달러로 발표됐다.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팔란티어의 높은 현금 창출력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2. 매출은 96% 성장, 신규 계약은 6% 성장
좋은 실적 뒤에 남은 질문은 수주 지표에 있다.
매출 성장과 신규 계약 성장의 격차
| 수주 선행지표 | 결과 | 전년 대비 |
|---|---|---|
| 전체 TCV | 29.18억 달러 | +6% |
| 미국 상업 TCV | 14.63억 달러 | +11% |
| 미국 상업 RDV | 65.17억 달러 | +79% |
| 전체 RPO | 약 49억 달러 | +88% |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온도 차가 더욱 분명하다.
전체 TCV는 33.73억 달러에서 29.18억 달러로 약 13.5% 감소했고, 미국 상업 TCV는 21.32억 달러에서 14.63억 달러로 약 31.4% 감소했다.
반면 미국 상업 잔여계약가치(RDV)는 전분기보다 4% 증가했고, 잔여이행의무(RPO)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누적 계약 기반은 여전히 크고 전년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번 분기 새로 쌓인 계약의 증가 속도는 매출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TCV에는 계약 기간과 옵션이 영향을 미친다. RPO 역시 해지 가능한 계약이나 최초 계약 기간이 12개월 이하인 계약 등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수주 증가율과 매출 증가율을 일대일로 비교해 미래 성장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 팔란티어의 설명 : 계약이 짧아졌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서두르면서 통상보다 계약 기간이 짧은 대형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이 짧으면 고객이 비슷한 속도로 서비스를 구매해도 계약 전체 기간의 총액인 TCV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도 있다.
미국 상업 부문의 최근 12개월 누적 TCV는 61.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순매출유지율(NDR)은 165%로 전분기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상업 고객 수는 29% 증가했지만 매출은 148% 증가했다.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사용 확대가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뜻이다.
현재의 쟁점은 신규 수요가 사라졌는가가 아니다. 짧은 초기 계약이 향후 더 크고 긴 계약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다. 경영진은 계약 규모와 기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 가이던스까지 좋았는데, 주가는 왜 약했나
팔란티어는 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 구분 | 회사 전망 |
|---|---|
| 2026년 4분기 매출 | 26.49억~26.53억 달러 |
| 2026년 연간 매출 | 85.30억~85.34억 달러 |
| 2026년 연간 매출 성장률 | 약 +91% |
| 미국 상업 연간 매출 | 35.59억 달러 초과 |
4분기 매출 전망 중간값은 약 26.5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24.6억 달러를 7.8% 웃돈다.
따라서 주가 약세를 실적이나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밸류에이션 문제가 등장한다.
시가총액을 약 4,400억 달러로 가정하면, 팔란티어의 기업가치는 2026년 예상 연매출의 약 52배다. 현재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의 고성장까지 상당 부분 미리 반영한 평가다.
이런 주식은 좋은 실적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성장 기대가 조금만 낮아져도, 실적 전망은 개선되는 동시에 주가 평가배수는 떨어질 수 있다. 시간외 하락은 이런 우려와 연결해 해석할 수 있지만, 특정 수주 지표 하나가 하락을 유발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의 간격
팔란티어의 이번 실적은 기업의 성장성과 주식의 투자 매력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업 관점에서는 정부 사업과 기업용 AI 사업이 동시에 고성장하고, 이익과 현금흐름까지 개선되는 매우 좋은 결과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질문이 다르다. 이미 높은 성장률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그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두 가지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첫째, 고객들이 짧은 초기 계약으로 AI를 도입한 뒤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이라면 이번 수주 둔화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둘째, 기존 고객의 매출 확장에 비해 신규 계약 확보가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향후 매출 성장률도 점차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분기만으로 어느 쪽이 맞는지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 높은 현금 창출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되, 수주 성장률이 다시 가속하는지 확인하면서 밸류에이션을 함께 판단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 미국 정부 매출 역시 전년 대비 96% 성장.
- 정부 사업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성장축이 두 개로 확대된 상황.
- TCV는 신규 계약의 전체 기간 가치를 합산한 지표.
- 매출은 계약에 따라 실제 인식하는 수익이므로 직접 대응하지 않음.
- 계약 기간, 후속 갱신, 기존 고객 확대를 함께 확인할 필요.
- NDR은 기존 고객 집단의 사용 확대를 측정.
- TCV는 해당 기간 새로 체결한 계약의 총액을 측정.
- 기존 고객의 매출 확대와 신규 계약의 증가 속도는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음.
- 미국 상업 TCV의 재가속 여부.
- RDV와 NDR까지 함께 개선된다면 고성장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
체크 포인트
인사이트 타임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