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투자자 22일 연속 순매수, 월가는 왜 연말 반등을 예상하나
주가가 떨어지는데 개인투자자는 계속 사고 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다시 시작된다. 여기에 주식을 팔아왔던 기관투자자들까지 매수로 돌아선다면 어떻게 될까?

20초 핵심

1. 주가가 떨어져도 개인투자자는 팔지 않았다
씨타델 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22거래일 연속 미국 현물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루 평균 15억 달러, 합계 약 330억 달러다. 2017년 이후 여섯 번째로 긴 연속 매수 기록이다.
올해 누적 순매수액은 2,510억 달러로, 2021년 연간 기록인 2,410억 달러도 넘어섰다. 특히 하락하는 날 매수를 늘렸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만 이 숫자는 씨타델 증권 플랫폼에서 관찰된 거래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 개인투자자 전체의 거래를 빠짐없이 집계한 통계는 아니다.
과거 15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한 12개 구간 가운데 10개 구간에서 S&P 500은 상승했다. 중간 상승률은 2.2%였다. 그렇다고 앞으로 시장이 오를 확률이 83%라는 뜻은 아니다. 매수세가 주가 하락을 완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역사적 관찰에 가깝다.
2. 연말에 등장할 수 있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매수자
개인투자자만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 11월 2일까지 1조 5,000억 달러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11월 9일경에는 S&P 500 시가총액의 약 85%가 실적 발표 전후의 자사주 매입 제한 구간에서 벗어날 것으로 씨타델은 추정한다.
하지만 승인 금액이 실제 매수로 전부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현금흐름과 주가, 재무 여건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
또 다른 변수는 CTA다. 가격 추세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기관 전략으로, 씨타델의 모델상 미국 주식 포지션은 -3.3표준편차까지 내려갔다.
주가가 반등해 추세가 바뀌면 CTA가 매도 포지션을 줄이거나 주식 비중을 다시 높일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매도 압력도 남는다.
3. AI 기업의 이익은 늘었는데 주식은 싸졌다
반도체와 기술주에서 더 흥미로운 변화가 발견된다.
6월 30일부터 11월 초까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는 30% 상승했지만, 선행 PER은 35% 하락했다. 나스닥 100의 선행 PER은 19.1배로 내려갔다.
이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기보다, 투자자들이 성장에 지불하려는 가격이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PER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AI 설비투자의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면 향후 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주가가 싸졌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질문은 지금의 이익 전망이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의 엇갈림
2026년 6월 30일 ~ 11월 초. 자료 : Citadel Securities / Bloomberg.
4.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것과 주도주가 교체되는 것은 다르다
10월의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11월 2일까지의 20거래일 동안 동일가중 S&P 500은 4% 넘게 상승했고, 나스닥 100은 거의 10%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전체를 무조건 매도했다기보다 대형 기술주에서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빅테크의 지수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S&P 500 상위 10개 기업이 지수의 37%를 차지한다. 나머지 기업이 상승하더라도 초대형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면 지수 전체가 떨어질 수 있다.
연말 랠리를 예언하기보다 매수자가 늘어나는 조건을 보자
씨타델이 제시한 그림은 흥미롭다. 개인투자자는 이미 사고 있고, 기업은 다시 살 수 있으며, 추세추종 기관은 시장이 회복되면 추가 매수자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0DTE 같은 초단기 옵션 거래와 높은 시장 집중도는 가격 움직임을 반대 방향으로도 증폭시킬 수 있다. 옵션 거래량이 많다고 시장 조성자가 언제나 주가 상승을 추격 매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 헤지 방향은 순감마 포지션에 따라 달라진다.
장기투자자라면 단기 반등 가능성보다 기업의 현금흐름과 이익 성장, 그리고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 수준을 먼저 살펴야 한다. 수급 개선은 매수 시점을 판단하는 보조 지표이지 기업가치를 대신하는 근거가 아니다.
- 아니다. 과거 통계는 매수세의 완충 효과를 보여줄 뿐, 향후 급락을 배제하지 않는다.
- 아니다. 이는 신규 승인된 프로그램 규모이며, 실제 집행액 및 집행 시점과는 다르다.
- 아니다. 특정 S&P 500 반도체 업종 집계치다. 엔비디아 같은 개별 기업이나 반도체 ETF 전체의 PER과 혼동하면 안 된다.
- 씨타델은 1950년 이후 중간선거 6개월 및 12개월 뒤 S&P 500이 모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표본이 제한적이고 경제 환경이 달라질 수 있어 이번에도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 연말 랠리를 놓칠까 서둘러 추격하기보다 보유 기업의 이익 전망을 점검하고, 현금 비중과 분할매수 계획을 자신의 위험 감수 능력에 맞게 유지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체크 포인트
인사이트 타임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