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바론의 10년 투자론, 테슬라 5배와 우주 데이터센터에 베팅하는 이유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83세 투자자의 확신. 그가 보는 것은 합병 뉴스보다 AI 시대의 전력, 자율주행, 우주 인프라다.

20초 핵심
1. 300억 달러를 벌어준 투자, 앞으로는 수천억 달러?
11월 6일 CNBC에 출연한 론 바론(Baron Capital 창업자)은 놀라운 전망을 내놓았다. 향후 10년 동안 일론 머스크 관련 투자에서 수천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의 자신감에는 과거의 성과가 있다. 바론 캐피털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장기간 투자했고, 바론에 따르면 두 기업 관련 투자로 고객들에게 약 300억 달러의 누적 이익을 안겼다. 앞서 공개한 투자 규모는 스페이스X 약 250억 달러, 테슬라 약 50억 달러다. 이는 당시 평가금액이지 최초 투자원금이 아니다.
바론은 이번 인터뷰에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합병해도 좋고, 합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머스크에게 합병의 장점과 단점을 사적으로 전달했지만 공개하지 않았으며, 독립 위원회의 결정과 머스크의 경영 판단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합병의 성사 여부보다 바론이 투자수익의 원천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다.
그가 기대하는 것은 기업 결합에 따른 일회성 가치 상승이 아니라, AI와 에너지, 우주 인프라가 장기간 만들어낼 사업의 성장이다.
물론 합병은 별개의 문제다. 테슬라 기존 주주에게 제시할 교환비율과 프리미엄, 이해충돌 관리, 규제 심사에 따라 주주별 득실이 달라진다. 두 기업의 기술적 시너지가 존재한다고 해서 합병이 반드시 주주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2. 미국의 AI 경쟁력, 반도체보다 전력이 문제일 수 있다
바론이 인터뷰 도중 강조한 숫자는 중국의 전력 증설 규모였다.
그는 중국이 매년 약 300GW의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반면 미국은 약 20GW에 그친다고 말했다.
방향은 맞지만 실제 통계는 그의 발언보다 더 복잡하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2025년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약 452GW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같은 해 신규 대형 발전설비는 약 53GW다. 미국의 2026년 증설 계획은 86GW에 달한다.
발전설비 용량이 곧 실제 전력 생산량은 아니다. 태양광은 기상과 일조시간의 영향을 받으며, 데이터센터에는 안정적인 24시간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국이 전력 인프라를 훨씬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은 첨단 AI 칩과 소프트웨어에서 우위를 갖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다면 계산 능력을 확대하는 속도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3. 스페이스X의 Starmind, 데이터센터를 지구 밖으로 보내다
이것이 바론이 스페이스X의 Starmind에 주목하는 이유다.
Starmind는 궤도에 AI 컴퓨팅 설비를 배치하고 우주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AI1 위성 설계에는 최대 250kW의 피크 컴퓨팅 용량과 평균 175kW의 컴퓨팅 용량이 명시돼 있다. 연산 결과는 레이저 통신으로 스타링크 네트워크에 전달하는 구조다.
우주에서는 넓은 토지를 확보하거나 지상 송전망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진공 환경에서 방열판을 통해 열을 방출하고, 적절한 궤도를 선택하면 태양광 활용 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저렴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우주는 공기로 열을 식힐 수 없기 때문에 대형 방열 구조가 필요하다. 방사선에 따른 반도체 오류, 장비 수리의 어려움, 위성 수명, 발사비용, 데이터 전송 지연도 해결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최대 강점은 스타십을 통한 대규모 발사 능력과 기존 스타링크 생산 및 통신 인프라다. 이를 활용해 지상 데이터센터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비용을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바론은 2028년부터 우주 데이터센터가 의미 있는 규모로 운영되고 이후 1~2년 사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검증된 사업 실적이 아니라 상용화 속도에 대한 낙관적인 예측이다.
우주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위성을 발사하느냐보다, 지상 대비 얼마나 저렴하게 유용한 AI 연산을 제공하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4. 테슬라 10년 5배, 로보택시는 어디까지 왔나
바론은 테슬라에 대해 향후 10년 동안 다시 5배의 투자수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는 동안 단기 고점과 저점을 맞히려 하지 않았으며, 장기 보유가 자신의 투자 성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증거도 있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보택시는 오스틴, 댈러스, 포트워스, 휴스턴,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의 제한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테슬라가 공개한 안전 보고서에는 2026년 10월 18일까지 약 310만 마일의 자율주행 실적이 제시돼 있다. 이는 약 499만km다. 운행 지역에 따라 안전요원과 운행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서비스 운영이 확대됐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로보택시 기업가치를 평가하려면 다른 숫자가 필요하다.
차량 한 대가 하루에 몇 시간 운행하는지, 실제 요금 수입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차량과 보험, 정비, 원격 지원 비용을 제외하고 얼마가 남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행거리 확대는 기술 검증의 지표다. 반면 차량당 공헌이익은 사업성의 지표다. 둘은 동일하지 않다.
테슬라 시가총액을 약 1.4조 달러로 가정하면 주가 5배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약 7조 달러의 기업가치에 해당한다. 그만큼 큰 성장이 실현되려면 로보택시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Optimus 사업에서도 상당한 현금흐름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터뷰가 던진 질문은 간단하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하느냐가 아니라, 10년 뒤 어느 기업이 AI에 필요한 연산 능력과 전력을 가장 경제적으로 공급하고, 그 성과를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론은 그 답이 머스크의 기업들에 있다고 믿는다. 투자자에게 남은 일은 그 믿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숫자가 그 믿음을 증명하거나 반박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론 바론에게 배울 것은 낙관론보다 시간과 검증의 균형
바론은 머스크 기업에 대한 높은 신뢰로 큰 투자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이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의 투자 규모와 장기 보유 능력을 일반 투자자가 그대로 재현하기도 어렵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합병 이야기가 아니다.
AI 성장의 수익이 반도체 제조사에서 전력과 데이터센터, 나아가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그의 관점이다.
그렇다고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이 곧바로 우주 데이터센터의 사업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테슬라의 주가가 반드시 5배 오르는 것도 아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세 가지를 분리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 사업의 수익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기대다.
바론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머스크의 실행력이 실제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 반대로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투자비와 경쟁 비용이 예상보다 크다면 주주수익률은 그의 전망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합병은 그 과정에서 등장할 수 있는 선택지일 뿐이다.
- 아니다. 합병비율, 신주 발행, 자산 평가, 사업 위험의 이전에 따라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 사업적 시너지가 주주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지는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 그럴 가능성은 낮다. 지연시간에 민감한 서비스와 대규모 데이터 저장은 지상 인프라가 유리할 수 있다.
- 우주 컴퓨팅은 특정 AI 작업을 분담하는 보완재로 먼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 도시 확장은 상용화의 진전이지만 수익성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
- 차량당 매출, 서비스 비용, 차량 투자 회수기간을 함께 봐야 한다.
- 장기 보유와 무조건적인 보유는 다르다. 사업 가설이 훼손되면 판단도 바뀌어야 한다.
- 기술과 사업의 진전은 계속 확인하되, 특정 경영자나 기업에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는 편이 합리적이다.
체크 포인트
인사이트 타임스 편집부





































